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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조용헌 살롱] [961] 保護靈

blog오리진 2015. 2. 21. 03:44

[조용헌 살롱] [961] 保護靈


보호령(保護靈)이란 그 사람을 보호해 주는 영적(靈的)인 에너지를 말한다. 보통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영안(靈眼) 또는 심안(心眼)이 열린 사람 눈에는 그 사람 뒤에 서 있는 보호령이 보인다고 한다.

  이 보호령을 서양 기독교 문화권에서는 수호천사(守護天使)라고 부르고, 불교에서는 호법신장(護法神將)이라고 한다. 유럽의 유서 깊은 가톨릭 성당에 가 보면 날개를 단 모습의 천사들이 성인들 뒤에서 지켜주고 있는 성화(聖畵)가 많다. 서양에서는 이 보호령의 존재를 날개 단 천사 모습으로 거의 통일시켰다. 날개를 달았다는 것은 시공의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싶다. 불교의 호법신장은 주로 금강역사나 사천왕 모습으로 묘사된다. 커다란 거인 체격에 갑옷을 입고 있고, 손에는 무기를 들고 있는 무장(武將) 모양이다.

  원초적 의미의 보호령은 그 사람의 조상인 경우가 많다. 사회적으로 어느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고 성공한 사람은 대개 그 뒤에 보호령이 있다. 보호령이 있어야만 그 수많은 어려움과 아슬아슬한 선택 기로에서 본능적 직감을 발동시켜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받는다. 보호령이 있는 사람들의 특징은 차분하면서 말이 많지 않고 사소한 일에 삐치지 않는 관용심이 있으며, 상황 상황에서 도를 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그리고 주변에 대한 배려심이 있다. 그 사람의 증조 대나 고조 대에 유명한 학자가 있었으면 그 손자(친손자 외손자 포함) 대에도 공부 잘하는 후손이 나오는데, 대체로 그 손자는 보호령이 있기 마련이다. 조상 중 유명한 의사가 있었으면 그 후손 중에도 뛰어난 의사가 나올 확률이 높다. 물론 보호령이 있다.

  하지만 보호령과 접신(接神)은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 필자 생각이다. 접신은 그 영적 에너지가 몸 안에 들어와 완전히 자리를 잡고 지배한다. 이렇게 되면 샤먼(shaman)이 된다. 보호령은 몸 안에 들어오지 않고 그 사람 뒤에 병풍처럼 서 있는 에너지다. 필자의 보호령은 큰 붓을 든 할아버지라고 여러 군데서 들었다. 다층적 차원에서 인간을 볼 수 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조용헌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조용헌 칼럼리스트가 조선일보 '조용헌 살롱'에 작성하신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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